토론:초전도 학교

Sungik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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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성익 교수님 추모사이트를 둘러보다 보니 이곳에 들어왔읍니다.

저와 이 교수님과의 인연이랄까요? 운명이랄까요?

이 교수님과의 처음 만남은 제가 중학교 시절 정확한 년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교수님이 대학생 시절 잠시 아르바이트로 과외를 하고 계실때, 이 교수님께 과외지도를 받던 친형을 쫒아가 (친구 집에서 과외를 한 관계) 과외하는 형 옆방에서 숙제와 공부를 하고있으면 가끔 오셔서 지도해 주시고, 쉬는 시간 (그때는 농구보다 축구를 자주했음) 인원수가 모자른다고, 이 교수님이 지도하던 형 친구들과 그 밑에 동생들인 저희까지 팀을 나누어 축구를 하던 아련한 기억.... 그 당시에도 넘쳐나던 에너지로 우리들을 이끌어 주셨는데...

그리고 두번째 만남은 그 후 20여년이 지나, 제가 POSTECH 강단에 섰을 때 (지금은 모교에서 강의하고 있고요) 교수님이 물리학과에 계시다는 것을 부임 후, 몇 달 지난 후에 알게되어 인사드리려 갔을 때, 바쁘신 와중에도 기억을 더듬어 반갑게 맞아주시고, 연구실을 자랑스럽게 구경시켜주시던 열정적인 모습이 생생합니다.

이 자리에서 S대 출신이 아니면, POSTECH에서 당하는 수모를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. 저도 같은 이유로 학교를 옮긴 것이니까요.

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, 저는 POSTECH에서 좀 더 이 교수님의 대우를 잘 해주었더라면....

존경하는 교수님 이전에, 과학자로써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열정적으로 삶을 산 한 사람의 과학자를 죽음이라는 막다른 길까지 몰아넣지는 않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.

 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